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아기 공룡 화석을 발견하고, 이 공룡에 ‘둘리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연구진은 2026년 국제 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공룡의 학명은 ‘둘리사우루스 허미니(Doolysaurus huhmini)’입니다.
종명 ‘허미니’는 지난 30년간 한국 공룡 연구에 힘써 온 고생물학자 허민 전남대학교 교수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허
둘리사우루스 화석은 2023년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에서 15년 만에 확인된 새로운 공룡 종이자, 두개골 일부가 남아 있는 상태로 발견된 최초의 한국산 공룡 화석입니다.
둘리사우루스는 약 1억1300만 년 전부터 9400만 년 전 사이인 중생대 백악기 중기에 서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분류상 테스켈로사우루스과에 속하며, 두 발로 걷는 초식 또는 잡식성 공룡으로 추정됩니다.
아기공룡 둘리사우루스를 소개합니다.

목차
아기 공룡 둘리 닮은 둘리사우루스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학계에 보고된 신종 공룡인 둘리사우루스(Doolysaurus)는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팀이 2023년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압해도에서 새로운 공룡 화석을 발견하였으며,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26년 3월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에는 정종윤(Jongyun Jung)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연구원, 김민국(Minguk Kim) 연구원, 조혜민(Hyemin Jo) 연구원, 줄리아 클라크(Julia A. Clarke) 교수가 참여하였습니다. 둘리사우루스의 화석은 약 1억 1300만 년 전에서 9700만 년 전 사이인 중생대 백악기 중기(알바절~세노마눔절)의 지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조반목(Ornithischia) 테스켈로사우루스과(Thescelosauridae)에 속하는 원시적인 신조반류(Neornithischia) 공룡입니다. 특히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두개골 화석이 확인된 공룡이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알 화석은 풍부하게 발견되었으나, 뼈 화석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보고된 유효한 공룡은 2010년 공개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와 2011년 보고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뿐이었으며, 둘리사우루스는 15년 만에 새롭게 이름 붙여진 세 번째 토종 공룡입니다.
둘리사우루스라는 이름은 한국의 국민 만화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화석 속 뼈의 발달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개체가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0세에서 2세 사이의 어린 공룡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아기공룡’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김수정 작가가 창조한 상징적인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속명(屬名)을 둘리사우루스로 명명하였습니다. 종명(種名)인 허미나이(huhmini)는 30여 년간 한국 공룡 연구에 탁월한 공헌을 한 허민(Min Huh) 국가유산청장(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역임)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둘리사우루스 특징

둘리사우루스 공룡은 테스켈로사우루스과(몸길이 약 3~4m에 몸무게는 200~300kg 정도로 추정되는 초식공룡)에 속하는 소형 신조반류 공룡입니다. 발견된 표본은 아직 성장하지 않은 어린 개체로 확인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들의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리사우루스는 한반도의 다른 조반류 공룡 두 종과도 명확히 구분됩니다. 코리아케라톱스(Koreaceratops)와는 직접 비교가 어려우나, 두개골 특징(네모뼈 구조, 위후두골의 목덜미 융기선 부재 등)을 통해 원시 각룡류와 차별화됩니다.
코리아노사우루스(Koreanosaurus)와는 넙다리뼈 원위부의 앞쪽 경계 형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코리아노사우루스는 넙다리뼈 먼쪽 앞쪽 경계가 편평하고 각이 진 반면, 둘리사우루스는 하야(Haya)처럼 둥글게 말려 있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또한 정강이뼈 근위부의 가쪽 관절융기가 코리아노사우루스는 완만한 반면, 둘리사우루스는 알베르타드로메우스(Albertadromeus)와 유사하게 뚜렷하고 돌출되어 있습니다. 둘리사우루스는 정강이뼈 근위부에 부수 관절융기(accessory condyle)가 없어서, 이것이 있는 제홀로사우루스, 창춘사우루스(Changchunsaurus), 하야(Haya) 등 아시아의 다른 원시 신조반류들과 구별됩니다.
네모뼈(방형골)의 가쪽 관절융기가 안쪽 관절융기보다 더 큰데 오로드로메우스(Orodromeus) 및 하야(Haya)와 공유하는 특징입니다. 둘째 뇌신경(설하신경)의 구멍들이 하나의 구멍으로 합쳐져 있으며, 이는 제홀로사우루스(Jeholosaurus)와 유사합니다.
기초후두골이 큰 구멍(후두공) 경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포나(Fona)와 동일합니다. 위턱뼈(상악골) 이빨의 끝부분이 이빨의 중심보다 뒤쪽에 위치하고, 등뼈(척추뼈) 극돌기의 끝부분이 가쪽으로 확장되지 않았습니다. 뒤쪽 정강이뼈 관절융기의 최대 길이가 먼쪽 너비의 40~50% 사이이며, 비골 몸통의 단면이 D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발가락뼈의 먼쪽 끝부분에는 신근와(extensor pit)가 존재합니다.
둘리사우루스 화석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두개골 요소들이 서로 분리되어 흩어져 있고, 척추뼈 몸통과 신경궁이 분리되어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뼈들의 유합(융합)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조직학적 분석 결과와 함께 이 개체가 성체가 아닌 어린 개체(0-2세 추정)로 넙다리뼈의 굽은 정도도 어린 공룡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리사우루스 화석의 모식표본(기준이 되는 표본)은 KDRC-SA-V001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표본은 치아 15개가 포함된 아래턱뼈(치골)를 비롯하여 위턱뼈(상악골), 치아, 네모뼈(방형골), 위후두골, 외후두골, 기초후두골, 기초접형골 등 두개골의 여러 요소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둘리사우루스 화석은 등뼈(척추뼈), 갈비뼈, 정강이뼈(경골), 종아리뼈(비골), 넙다리뼈(대퇴골), 발허리뼈(중족골), 발가락뼈(지골)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뼈들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40~50개에 달하는 위석(胃石, gastroliths)이 뼈들 사이에서 무더기로 확인되었는데, 한반도 공룡 화석에서 위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둘리사우루스의 발견은 테스켈로사우루스과의 초기 분화, 즉 테스켈로사우루스아과(Thescelosaurinae)와 오로드로메우스아과(Orodrominae)의 갈라짐이 아시아에서 일어났으며, 이후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로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또한 백악기 중기 한반도에 다양한 공룡들이 서식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며, 앞으로 추가적인 공룡 뼈 화석 발견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둘리사우루스 먹이
둘리사우루스의 먹이에 관한 중요한 단서는 함께 발견된 위석(胃石)에서 비롯됩니다. 약 40~50개의 작고 둥글납작한 돌들이 뼈 사이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위석들의 직경은 2mm에서 10mm 사이이며, 총 부피는 9.3mL, 최소 총 질량은 30.7g으로 추정됩니다. 위석의 암석 구성은 규암과 화산암 등 다양하며, 표면은 매끄럽고 비교적 잘 선별된 아원형(subangular)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위석의 존재 자체가 중요한 발견이지만, 그 형태와 질량이 먹이 습성에 대한 더 깊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둘리사우루스의 위석은 하야(Haya)나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의 것과 유사한 아원형으로, 이는 현생 곡식성 조류처럼 강력한 근위(모래주머니) 근육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납작한 원반 모양의 돌(discoid pebbles)들이 구형의 돌들과 함께 발견된 점은 잡식성 현생 조류의 위석 구성과 유사하여, 식성의 유연성(flexibility)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대퇴골 둘레를 기준으로 둘리사우루스의 몸무게를 약 8.3kg으로 추정하였으며, 위석 질량(30.7g)은 몸무게의 약 0.37%에 해당합니다.
이 수치는 과일이나 씨앗을 먹는 현생 조류의 위석 비율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증거들을 종합하여 연구진은 둘리사우루스가 엄격한 초식동물이 아니라 잡식성(omnivorous)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는 원시 신조반류 공룡들의 식성이 생각보다 다양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견입니다.
둘리사우루스 서식지
둘리사우루스 화석은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압해도 남동부 해안에 노출된 일성산층(Ilseongsan Formation)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일성산층의 지질학적 연대는 백악기 중기(알바절~세노마눔절 초기)로 약 1억 1300만 년 전에서 9700만 년 전 사이에 해당합니다. 이곳 압해도는 이전에도 거대한 수각류 공룡 알 둥지(Macroelongatoolithus)가 발견된 바 있는 중요한 화석 산지입니다.
둘리사우루스 수명
둘리사우루스의 정확한 수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발견된 모식표본이 어린 개체이기 때문에 성체의 크기와 나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연구진은 넙다리뼈(대퇴골)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이 개체가 사망할 당시 비교적 빠른 성장 단계에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뼈 조직에서 뚜렷하지 않은 옅은 가로줄이 관찰되었으나, 이것이 성장 정지선(LAG, Line of Arrested Growth)인지 단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는 이 개체가 아주 어렸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성장 정지선이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유사한 크기의 다른 원시 신조반류 공룡들(포나(Fona), 하야(Haya), 드라이오사우루스(Dryosaurus) 등)의 넙다리뼈 길이와 비교한 결과, 둘리사우루스의 개체는 0세에서 2세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둘리사우루스는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3~4m까지 자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리사우루스 허미니 정보
- 명칭 (한국): 둘리사우루스
- 명칭 (영문): Doolysaurus
- 학명: Doolysaurus huhmini (둘리사우루스 허미나이)
- 분류:
- 계: 동물계 (Animalia)
- 문: 척삭동물문 (Chordata)
- 계통군: 석형류 (Sauropsida)
- 목: 조반목 (Ornithischia)
- 과: 테스켈로사우루스과 (Thescelosauridae)
- 아과: 테스켈로사우루스아과 (Thescelosaurinae)
- 속: 둘리사우루스속 (Doolysaurus)
- 종: 둘리사우루스 허미나이 (Doolysaurus huhmini)
- 성체 몸 길이: 발견된 개체는 약 1m이며, 성체는 3~4m까지 자라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몸무게: 발견된 어린 개체의 몸무게는 약 8.3kg으로 추정됩니다. (대퇴골 둘레 기준)
- 폭: –
- 생존 시기: 중생대 백악기 중기 (약 1억 1300만 년 전 ~ 9700만 년 전)
- 발견 장소: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압해도 (일성산층)
- 발견자: 조혜민 (Hyemin Jo) 박사 (2023년 발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