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작가가 202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가상화폐(이더리움) 투자에 뛰어든 세 명의 직장인 여성들의 서사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직장 생활의 고단함, 청년 세대의 불안정한 경제적 위치, 계급 차별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저항과 욕망을 다루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5년 9월 19일부터 MBC 금토드라마 딸까지 가자 원작 소설로 월급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코믹하게 그린 내용입니다. 원작 소설 주인공 이선빈(정다해 역), 라미란(강은상 역), 조아람(김지송 역), 김영대(함지우 역) 등 입니다.
소설 달까지 가자 정보
- 작가 장류진
- 출판사 창비
- To The Moon | 月まで行こう
목차
드라마 달까지 가자 원작 소설 차이점
드라마에서는 라미란 배우가 맡은 은상이 싱글맘으로 등장합니다. 그 외에 기본 설정은 대부분 같습니다.
소설 달까지 가자 원작 줄거리
다해, 은상, 지송은 비슷한 시기에 마론제과에 비공채로 입사하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공채가 아닌 경로로 입사한 소수의 신입들은 알게 모르게 근본 없는 흙수저 취급을 받았기에 세 사람은 더 똘똘 뭉치게 됩니다. 거기다가 세 사람은 성격은 다 달랐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집안에 빚이 있고 아직 다 못 갚은 상태로 집값이 싸고 인기 없는 동네에 살고 주거 형태가 월세이고 원룸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불안한 고용 환경과 짓꼬리만한 월급, 공채 직원들과의 암묵적인 차별 대우 속에서 다해, 은상, 지송 세 사람은 매일 그룹 채팅방과 회사에서 조금 떨어져 한적한 카페에 모여 각자의 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사이 다해는 회사 사람이란 일을 시키거나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은상 언니와 지송이를 알고 나서부터는 회사에서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각기 다른 부서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해 관계도 없었고 서로를 평가할 필요도 없던 세 사람은 연봉 인상률을 결정하는 업무 평가에서 입사 이후 네 번 연속 무난 등급(보통 – 요구 충족 등급)을 받았다는 공통점도 알게 됩니다. 사원 평가 등급은 특출함, 뛰어남, 요구 충족, 요구 이하, 보충 다섯 개였는데 특출함과 뛰어남은 공채가 아니면 잘 안 준다는 말이 있었지만 믿지 않았던 다해는 네 번 연속 무난 등급이 나오자 허탈해 합니다.
무난 등급은 연봉 인상률이 2%인데 당시 물가 상승률이 2.6%라 사실상 연봉이 삭감된 셈이었고 세 사람의 채팅방 이름은 ‘비공채 출신 3인 무난이들’이 됩니다. 2017년 5월, 차분하고 이성적인 은상이 연신 웃음을 감추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한 다해와 지송이 묻자, 은상은 가상화폐 투자에 큰 수익을 보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은상이 투자한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당시 한 개 13,950원이었는데, 지금은 상승장 발목 구간이니 사두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권유합니다. 지송은 ‘큰 일 날 언니’라고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은상은 ‘크게 될 언니’라며 추천합니다. 다해가 4년째 살고 있는 원룸은 현관과 방 사이의 턱, 방과 화장실 사이에 턱이 없었기에 신발에 묻은 흙먼지가 쉽게 방안까지 굴러 들어왔고 조금만 방심해도 화장실의 우수가 먹고 자는 공간으로 침투했습니다.
아무리 원룸이라는 게 하나의 방이라는 뜻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체형인 건 너무하잖아요. 분리형 원룸이나 투룸에 살 수 있기를 늘 바래왔던 다해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을 보러 다니던 중 원룸이지만 딱 침대를 놓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따로 있는 1.2룸 정도 되는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집으로 이사를 하려면 보증금 2천만 원과 월세와 이자를 포함해 매월 35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했습니다. 다해는 먹고 자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1.2룸으로 이사하기 위해 코인을 시작하는데…
다해는 결국 이더리움에 300만 원을 투자하며 시작했고, 시세가 오르기 시작하자 적금·통장·청약·퇴직금을 모두 털어넣는 올인을 선택합니다. 총 자산이 4,970만 원이 되었고 은상은 3억 9천만 원까지 불렸습니다. 이에 다해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고, 일상은 이더리움 그래프를 확인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불안 속에서도 은상이 “달까지 가자”며 다독여 함께 존버했고, 가격은 계속 올랐습니다. 다해는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고 처음으로 여유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반면 지송은 언니들이 투자한 돈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으니 그런 불분명한 것에 대책 없이 의존하지 말고 코인 얘기조차 못하게 거부합니다. 그러던 중 여름 휴가에 맞춰 세 사람은 제주도 여행을 가는데 돈이 없는 지송 대신 다해가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은상이 숙소를 포함한 나머지 경비 전부를 지불합니다.
그런데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지송의 트렁크 바퀴가 다 빠져버리고 화려한 핫핑크였지만 천 재질이라 전체적으로 꼬질꼬질했던 지송의 캐리어는 결국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반면 코인으로 돈을 번 은상의 비싼 캐리어는 넘다른 위용을 자랑합니다. 지송은 휴가 중에도 휴대폰으로 시세만 보는 다해와 은상에게 화를 내지만 공짜로 여행 온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결국 받아들입니다.
사실 지송은 고등학교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졸업하자마자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 5년 동안 경리로 일하다가 마론제과의 정산 업무 보조를 위해 오피스 오퍼레이터로 고용되었습니다. 급여는 다른 직원보다 현저히 적었고 상여금이나 성과급에서도 제외됐으며 명절 선물도 받지 못하는 노답 인생이었습니다. 지송은 좋아하는 서핑을 하고 싶고, MT에서 만난 대만 남자친구를 만나러 두 달에 한 번은 대만으로 떠나는 등 돈을 쓰고 싶지만 현실에 치여서 포기하고 살고 있는 중입니다.
돈도 없으면서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게 많은 지송은 사실 셋 중에 가장 노답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자신이라는 걸 깨닫고 제주도 여행에서 갈등 끝에 결국 코인에 합류했고, 은상이 선물한 이더리움과 함께 통장, 보증금, 마이너스 통장까지 몽땅 투자합니다. 이후 세 사람은 이더리움 100만 원 돌파를 기념해 로켓 모양 우정 타투까지 새기며 ‘달까지 가자’를 외치는데 ~
다해가 이더리움을 살 때만 해도 비트코인이 뭔지는 알아도 이더리움이 뭔지는 아는 사람이 주변에 은상밖에 없었고 검색을 해도 아무런 자료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매스컴을 통해 이더리움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말론제과까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자 은상은 이제 매도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판단하는데…
(여담으로 알고 보면 코인 천재 은상입니다.)
소설 달까지 가자 원작 결말
2018년 1월, 은상과 다해는 이더리움 가격 200만 원에 매도했고 지송은 더 버티다 237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지송은 2억4천만 원, 다해는 3억2천만 원, 은상은무려 33억 원을 벌게 됩니다. 그것도 단 8개월 만에 대박이 나자 은상은 퇴사 후 아예 성수동에 빌딩을 사며 건물주가 되었고, 전 남편의 재결합 제안까지 단호히 거절합니다.
지송은 창업을 꿈꾸며 흑당 밀크티 가게를 준비하고 다해는 1.2룸에서 벗어나 거실과 부엌이 분리된 베란다가 있는 아파트의 전세로 이사를 했고 연봉을 훌쩍 넘기는 가격인 소형 SUV를 5년 할부로 샀습니다. 그동안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한 인생이 떡뚜꺼비 같은 3억 2천만 원이 모든 걸 해결해 줍니다. 비로소 월세와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6년 만에 월급만으로도 돈이 조금씩 남아 쌓이기 시작합니다.
2018년 여름 남은 업무를 하기 위해 주말에 출근한 다해는 직원들이 공용으로 쓰는 냉장고의 냉동실에 테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얼음틀 사이에서 자신의 얼음틀을 힘겹게 꺼냅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너도나도 얼음틀을 사다 넣은 탓에 얼음 때문에 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임원들이 근무하는 8층에는 최고급 원두를 쓰는 커피 머신과 단단한 큐브 얼음이 한가득 들어 있는 제빙기를 본 다해는 은색 국자로 얼음을 가득 퍼서 텀블러에 뚜껑을 닫지 못할 정도로 한가득 채우면서 끝이 납니다. 한편 은상은 자동차를 보러 갔다가 C 클래스를 권하는 직원에 발끈해 벤츠 E클래스까지 구매합니다.
달까지 가자 소설 결말 해석
각자의 달에 도착한 다해, 지송, 은상 세 사람은 자신의 삶에 처음에는 만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인공인 다해는 흙수저 비공채 신세를 벗어났지만 임원들의 제빙기를 보고 다른 세상이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욕망을 부추기면서 끝이 납니다.
(혹시나 드라마를 보고 코인 대박을 꿈꾸시는 분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